일본서 세계 최대 선형 4척, 중국서 1.1만TEU 등 20척 신조 용선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가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24척의 신조선을 도입할 예정이다.
컨테이너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MSC는 일본 선주사 3곳에서 자국 이마바리조선에 발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장기용선한다. 일본 도운가이운에서 2척, 니센가이운과 쇼에이기센에서 각각 1척씩 LNG 연료 추진 방식의 이중연료엔진을 장착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선가는 척당 2억5500만달러를 기록, 컨테이너선 가격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선형의 거래는 지난해 6월 하파크로이트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6척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척당 가격은 1억6500만달러였다. 납기는 2024년 말부터 2025년 중반이다.
일본 조선소가 LNG 연료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해운조선업계는 그동안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기존 고유황유 추진 선박에 탈황장치(스크러버)를 다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조선업계는 일본 선주사가 한국이나 중국 조선을 선택했다면 2억5000만달러 아래로 계약했을 수 있지만 자국 조선을 보호하려고 이마바리조선과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주사로 참여한 쇼에이기센은 이마바리의 선주사업 자회사다.
MSC는 또 중국 조선소에서 LNG 연료를 쓰는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짓는다.
중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민영 조선소인 신스다이조선(新時代造船, 뉴타임즈조선)은 MSC에서 1만14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과 81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두 선형 모두 2중연료엔진을 장착해 기존 벙커유와 LNG를 연료로 쓸 수 있다. 아울러 향후 암모니아를 연료로 쓸 수 있도록 개조 가능한 암모니아레디 사양으로 설계된다. 중국선박중공업(CSSC) 계열사인 상하이선박연구설계원(SDARI)에서 개발했다.
신스다이조선이 MSC에서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건 2015년 8800TEU급 7척을 건조한 이후 2번째다. 정확한 선가와 납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조선협회는 이번 거래가 LNG 연료 선박 단일 계약으로는 중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로써 신스다이조선의 LNG연료 선박 수주량은 53척으로 늘어났다. 이 선박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박스 제조회사인 CIMC 계열사인 CIMC파이낸셜리싱이 발주하고 MSC가 장기용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MSC는 현재 세계 1위인 682척 445만7900TEU의 선단을 운항 중이다. 신조 발주량도 가장 많은 112척 146만7900TEU다. 이 중 중국 양쯔장조선과 후둥중화조선 장난조선소에서 2만3000TEU급 14척을 신조 중이다. 이들 선박은 스크러버를 장착한다.
LNG 연료 선박의 경우 싱가포르 선주사인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53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포함돼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 중반까지 인도돼 MSC에 최소 18년 동안 임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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